2025년 이후를 겨냥해 유럽연합은 더욱 강화된 유로6 환경규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오토바이 제조사들은 내연기관 모델을 중심으로 설계 혁신, 배출가스 저감 기술 개발, 전기차 전환 전략까지 다각도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유로6를 대비하는 대표 바이크 제조사들의 기술 전략과 준비 과정을 분석해 향후 오토바이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전망해보겠습니다.
유로6 규제가 요구하는 배출 기준과 핵심 변화
유로6 규제는 유럽연합에서 추진하는 배출가스 환경기준 중 가장 엄격한 단계로, 오토바이와 같은 이륜차에도 적용 대상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기존 유로5보다 질소산화물(NOx), 탄화수소(HC), 미세먼지(PM) 등 주요 유해 배출물에 대한 허용 기준이 더욱 낮아졌으며,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도 평가 지표에 포함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유로6는 오토바이의 실도로 주행 조건(Real Driving Emissions, RDE)을 고려한 테스트를 강화합니다. 즉, 연구소가 아닌 실제 도로에서 측정되는 배출가스 수치까지 규제 대상이 되며, 기존과 달리 실사용 환경에서도 규제를 만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OBD(온보드 진단 시스템)도 더욱 정교해지고, 각종 센서와 배출가스 처리 장치가 고도화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엔진만 개선해서는 대응이 어려운 수준입니다. 오토바이의 전체 시스템 — 연료 공급, 점화, 배기라인, 전자제어장치(ECU) 등 모든 요소가 최적화되어야 하며, 이에 따른 기술적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개발비용과 시간이 증가하게 되며, 생산 모델의 라인업 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주요 제조사의 대응 전략
혼다(Honda)는 유로6 대응을 위해 이미 2023년부터 차세대 엔진 플랫폼을 연구 중입니다. 혼다는 자사의 인기 모델 CB, CBR 시리즈에 전자제어 연료분사 장치(PGM-FI)를 고도화하고, 기존 대비 NOx 배출을 20% 이상 줄이는 신형 삼원촉매 장치를 개발 중입니다. 또한 2025년 이후 유럽 판매 모델의 절반 이상을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야마하(Yamaha)는 ‘탄소중립 2035’ 전략을 통해 전동화와 동시에 합성연료(e-Fuel) 사용을 위한 엔진 테스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MT 시리즈와 같은 중형 스트리트 바이크에는 새로운 ECU 로직과 다단계 연소 제어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며, 유로6 충족을 위한 실시간 배출 감시 기능도 강화됩니다. KTM은 고성능 스포츠 바이크 브랜드답게 출력 저하 없이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미 EU5 기준을 초과 만족하는 890 Duke, RC 시리즈의 엔진을 기반으로 유로6 대응 모델을 개발 중이며, CO₂ 저감을 위한 고효율 연소 시스템과 EGR(배기 재순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BMW Motorrad, 두카티(Ducati), 피아지오(Piaggio) 등 유럽 브랜드들은 전기바이크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유로6 대응에 필요한 공정개선과 부품 경량화를 동시에 추진 중입니다.
기술 변화에 따른 소비자와 시장의 영향
유로6 대응 기술이 오토바이에 적용되면 소비자와 시장에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차량 가격 상승입니다. 첨단 배출 저감 기술, 고급 센서와 촉매장치 도입은 생산 단가를 높이며, 이는 곧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규제를 만족하지 못하는 구형 모델들은 점차 단종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중고 시장에서는 유로4 또는 유로5 모델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대비 성능을 이유로 기존 모델을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전기 오토바이의 확산도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유로6를 만족시키기 위해 전통적인 내연기관을 유지하는 비용보다, 아예 전기 모터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도시 중심의 짧은 거리 통근용 바이크에서는 전기화가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기술 도입으로 인한 긍정적 측면도 있습니다. 배출가스 저감 외에도 연비 개선, 정밀한 연료 제어, 더 부드러운 주행 질감 등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입니다. 또한, OBD 시스템의 고도화로 인해 유지보수 편의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과적으로, 유로6 규제는 제조사에게는 도전이지만 소비자에게는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오토바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유로6 환경규제는 오토바이 제조업계 전반에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혼다, 야마하, KTM 등 주요 브랜드는 배출 저감 기술 개발과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으며, 이는 가격, 제품 라인업, 소비자 선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오토바이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향후 적용될 유로6 기준과 관련 기술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