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바이크에서 ABS를 해제한 이후에는 단순히 전자장치를 끄는 것을 넘어서, 전체적인 브레이크 시스템과 서스펜션, 타이어의 세밀한 세팅이 필수입니다. 이 글에서는 ABS 해제 후 필수로 점검하고 최적화해야 할 항목들과, 실제 레이스에서의 세팅 팁을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트랙에서 성능을 100% 끌어내고 싶은 라이더를 위한 가이드입니다.
브레이크 시스템 재구성
ABS를 해제한 레이싱 바이크는 전자 제어 없이 오직 라이더의 조작만으로 제동이 이뤄지므로, 브레이크 시스템의 구성과 컨디션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점은 브레이크 호스입니다. 대부분의 ABS 시스템은 복잡한 유압 라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ABS 제거 후에는 스테인리스 메쉬 호스나 직결 방식의 고성능 브레이크 라인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제동력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피드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음으로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트랙용으로는 고온에서도 성능 저하가 없는 세라믹 기반의 패드나, 고마찰 메탈릭 패드가 적합합니다. 또한 디스크는 가공형 웨이브 디스크나 플로팅 디스크를 선택하면 열 팽창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어 안정적인 제동이 가능합니다. 브레이크 캘리퍼의 업그레이드도 고려할 만합니다. 4피스톤이나 6피스톤 라디얼 캘리퍼는 브레이크 컨트롤을 더욱 정밀하게 만들어 주며, 제동력의 균형을 더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지막으로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도 고성능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제동 포인트의 일관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서스펜션과 타이어 세팅
ABS가 제거된 바이크는 제동 시 차량의 무게 이동과 서스펜션 반응이 더욱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따라서 서스펜션 세팅의 조정이 필수입니다. 프론트 포크는 브레이크 시 강한 압축이 일어나므로, 컴프레션 댐핑 값을 조정하여 과도한 휘청임을 막아야 합니다. 리어 서스펜션도 리바운드 값을 조절해 차체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프리로드 세팅은 라이더의 체중과 바이크 특성에 따라 맞춤 설정이 필요하며, 트랙에서의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반복 조정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바이크의 자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충분한 그립을 유지할 수 있는 세팅이 트랙 주행에서 가장 큰 성과를 냅니다. 타이어 선택 또한 중요합니다. ABS 없는 바이크는 급제동 시 쉽게 슬립할 수 있기 때문에, 트랙 전용 슬릭 타이어나 하이그립 세미 슬릭 타이어가 권장됩니다. 타이어 압력은 표준보다 낮게 설정해 접지면을 넓히고, 열이 오를수록 압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라이딩 전 워밍업랩과 타이어 워머 사용도 필수입니다.
브레이킹 포인트 조정과 주행 습관
ABS가 없는 바이크는 라이더의 브레이크 컨트롤 능력이 주행 성능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기존의 브레이킹 포인트를 재조정하고, 서서히 브레이크를 적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급작스러운 제동은 슬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진입 포인트에서의 감속은 정밀하게 컨트롤되어야 합니다. 트레일 브레이킹(코너 진입 시까지 브레이크를 유지하는 기법)을 적극 활용하면 코너 진입 시 안정성과 회전 성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때 프론트 브레이크를 섬세하게 유지하면서도 핸들 조작에 간섭이 없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리어 브레이크의 적극적인 활용도 필요합니다. 특히 고속 구간에서 리어 브레이크를 이용해 자세를 안정시키거나, 차체를 정렬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ABS 해제 상태에서는 이 리어 브레이크 조작 능력이 크게 작용하므로, 연습을 통해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주행 전 트랙 컨디션 파악과 시뮬레이션은 ABS 제거 상태에서 실수를 줄이기 위한 필수 단계입니다. 주행 전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각 랩별 피드백을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실수를 줄이고 점진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습니다. 레이싱 바이크의 ABS 해제는 단순히 기능을 끄는 것이 아니라, 정교한 기계적 세팅과 라이더의 숙련도가 함께 요구되는 작업입니다. 브레이크 시스템의 구성부터 서스펜션 조율, 라이딩 기술까지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비로소 완성도 높은 트랙 퍼포먼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ABS 없이 트랙을 지배하고자 한다면, 꾸준한 세팅과 연습을 병행하며 디테일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