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GP는 경쟁의 균형을 맞추고, 기술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컨세션 시스템(Concession System)’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특정 제조사에게 테스트 기회, 엔진 사용 제한 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여 성능 격차를 줄이고자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MotoGP 컨세션 시스템의 구체적인 규정과 기준, 그리고 실제로 레이스와 기술 개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MotoGP 컨세션 제도의 규정과 목적
컨세션 시스템은 2014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특정 제조사의 경쟁력 회복을 돕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지난 시즌 및 현재 시즌 중 일정 성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 제조사를 대상으로, 몇 가지 기술적 제한을 완화해 주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일반 제조사는 시즌당 엔진 수량이 제한되지만 컨세션 대상 제조사는 더 많은 수의 엔진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개발 또한 시즌 중 허용됩니다. 또한, 테스트 횟수 및 트랙 제한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 팀은 정해진 공식 테스트 외에는 제한이 많지만, 컨세션 제조사는 더 많은 사전 테스트를 다양한 트랙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머신 개발의 기회를 확보하고,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게 됩니다. 시스템의 핵심 목적은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이며, 한두 시즌 만에 끝나는 단기적 조치가 아니라 점진적 회복을 지원하는 구조입니다.
컨세션 기준과 적용 방식
컨세션 시스템의 적용은 일정한 성적 기준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FIM(국제모터사이클연맹)과 Dorna(모토GP 운영사)는 최근 시즌의 포디움(Top3) 진입 횟수 및 성적을 종합하여 컨세션 대상 여부를 판단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2년 동안 해당 제조사가 기록한 포디움 횟수에 따라 A, B, C 등급 포인트를 부여하고, 총합이 일정 기준 이하일 경우 컨세션 혜택을 받게 됩니다. 최근 2023년 말 기준, 혼다와 야마하가 컨세션 대상이 되었으며, 이들은 테스트 제한 해제, 엔진 개발 자유화, 추가 와일드카드 출전 등 다양한 혜택을 받았습니다. 반면,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기록한 두카티나 KTM은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컨세션은 자동 해제 조건도 존재합니다. 만약 컨세션 혜택을 받은 제조사가 다음 시즌 상위 포디움 순위를 일정 횟수 이상 기록하면, 그다음 시즌부터는 컨세션이 철회되며 일반 팀과 동일한 규정을 적용받습니다. 이로 인해 기술력 향상과 성적 개선이 이루어진 제조사는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에 복귀하게 되는 것입니다.
컨세션이 미치는 기술·전략적 영향
컨세션 제도는 단순한 규제 완화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갖습니다. 먼저 기술 측면에서는 엔진 개발 제한이 해제되면서 다양한 실험적 시도가 가능해지며, 새로운 파워트레인, 새시 구조, 전자장치 등이 적극 도입됩니다. 특히 테스트 기회가 늘어나면서 머신 세팅과 데이터 확보가 용이해져 실전 레이스에서도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전략적으로는 와일드카드 출전이 확대되며 테스트 라이더와 개발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야마하는 최근 이 제도를 활용해 전설적인 레이서 칼 크러치로우를 와일드카드로 기용하며 머신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엔진 개수 제한이 풀리면서 과감한 파츠 교체와 세팅 변경이 가능해져 경기 운영에 유연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처럼 컨세션 제도는 성적이 부진한 팀에게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기술 발전을 위한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며, 궁극적으로는 리그 전체의 경쟁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특정 제조사가 컨세션 혜택을 장기간 활용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하여, 제도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지속적으로 요구됩니다. MotoGP의 컨세션 시스템은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기술 개발과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정교한 장치입니다. 제조사 간 실력 차이를 줄이고, 리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이 제도는 향후 기술 발전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팬이라면 각 팀의 컨세션 적용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며, 보다 깊이 있는 관전 포인트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